(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4분기 채권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은 13일 한은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상향 여부와 연내 금리 인상 시그널, 기조적 금리 인상 여부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 올해와 내년 성장률 '3%' 볼 수 있나

시장참가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한은이 내놓을 수정경제전망이다.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경기에 대한 한은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현재 한은은 우리 경제가 올해 2.8%, 내년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전망 당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0%까지 성장률을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이 예상보다 늦어진 데다 사드 여파 등이 성장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3% 성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만큼 섣불리 3%를 제시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내년에는 GDP 갭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한 만큼, 3% 성장 달성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올해나 내년 성장률 중에서 3%라는 숫자가 제시될 경우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이 기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해석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 총재, 연내 금리 인상 시그널 제시할까

시장참가자들은 이주열 총재 행보에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했다. 이 총재가 연휴를 기점으로 매파 발언의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이 총재가 "통화 완화 정도를 축소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 유효하다"고 밝히면서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문제는 금리 인상 시기다.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자신 있게 전망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지 않지만, 대부분은 언제든 금리를 인상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최근 이 총재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걸림돌로 '북한 리스크'를 지목한 만큼, 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찾는 것이 연내 금리 인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라고 채권시장은 평가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북한 리스크를 제외하면 금리 인상에 좀 더 우호적인 여건들이 눈에 들어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 금리 인상 깜빡이…한 차례에 그칠까

채권금리가 이미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했지만, 채권시장은 이후의 상황에 좀 더 집중했다.

금리 인상 자체보다 금리 인상이 기조적으로 이어질지가 더 중요한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저성장 기조로 진입한 만큼 금리 인상이 미국처럼 기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된다 해도 1.50% 수준이어서 금통위원들이 말하는 중립금리 수준까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이번 금통위에서 확인하기는 어렵겠지만, 금리 인상이 기조적으로 이어질지가 채권 전략을 짜는 데는 가장 중요하다"며 "내년 금리 인상이 몇 차례나 나올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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