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기획재정부는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내수는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3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가 조정을 받는 등 내수는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산업생산이 4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지만,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지난달의 경기인식에서 소비 부진으로 무게추가 이동했다.

9월 수출은 철강·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호조였던 데다, 조업일 증가 효과도 있어 전년동월 대비 35.0% 증가한 551억3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8월 광공업 생산(전월 대비 0.4%)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0.1%)은 보건·전문과학·운수 중심으로 3개월 연속 늘었다.

설비투자는 6월 대규모 반도체 제조장비 도입으로 7월에 견줘 0.3%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0.2%)는 잦은 강수 등 기상여건 악화로 토목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다.

소비는 부진했다.

8월 소매판매(전월 대비 -1.0%)는 7월 폭염에 따른 기저효과(가전제품) 및 신제품 대기 수요(통신기기) 등으로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3%) 판매가 늘었지만, 내구재(-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줄었다.

다만 9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로 15.8%, 백화점 매출액 5.0%, 휘발유·경유 9.5%, 카드 국내 승인액이 8.3%씩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54.7% 감소했다.

기재부는 "수출 증가세,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할 전망이나, 취업자 증가 폭 둔화 등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통상현안과 북한 리스크 등 위험요인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과 신속한 추경 집행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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