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지난달 말 국고채를 3조 원가량 폭풍 매도한 외국인의 투자 향방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제일이 지났지만, 아직 공개입찰이나 유통물에서 눈에 띄는 매수 흐름이 관찰되지 않아서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1천277억 원 상당의 원화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29일(3천420억 원), 10일(2천768억 원), 11일(1천745억 원)에 이어 4영업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원화 채권 순매수 규모는 9천177억 원에 달하지만, 지난달 26일과 27일 이들이 내다 판 매도금액 2조9천억 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초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10일 진행된 5년물 입찰에 외국인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지난 7월 진행된 8천억 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선매출 경쟁입찰에서도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외인이 5천300억 원을 받아간 사례가 있어서다.

하지만 10일 입찰에 외국인은 들어오지 않았고, 통안채 입찰에서도 외인의 대규모 매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26일과 27일 대규모 외인 매도 자금의 결제일(지난 10일, 12일)까지 지나면서 외인 복귀 여부에 관심도 커지는 모양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템플턴 추정 외국인이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지 모르겠다"며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팔고, 다른 거로 들어올지 어떨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도 템플턴 추정 외국인이 결제일을 넘기고서 유입된 적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템플턴 추정 펀드는 지난 7월에도 매도 결제일인 3일을 일주일가량 지난 시점인 11~12일에 채권시장에 돌아온 바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템플턴 추정 펀드가 지난 7월에도 결제일이 지나서 매수한 사례가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환율을 보면 아직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정할지 알 수 없지만, 다음 주 월요일 입찰이 기점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16일에는 통안채(1년물 8천억 원, 91일 물 1조1천억 원)와 10년물 국고채 입찰(1조2천억 원)이 예정돼 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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