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이날 3천600억 위안(56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의 만기를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달러-원 환율은 관련 발표에 빠르게 낙폭을 키우면서 1,130.4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동반 하락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원화 강세에 따른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겠으나,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있었던 만큼 관련 영향이 추가로 확대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까지 하락했으나 추가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
다만 지난 10일 만료된 후 3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당국 발표가 없었던 만큼 단기 숏플레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과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복 조치 등으로 통화스와프 연장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A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으로 당장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이 나타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고 양국이 공조하는 모습을 시장에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규모가 세계 9위 정도의 상위권이라 이번에 당장 연장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크게 타격을 받진 않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수급이나 심리상으로 일시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장세가 나타날 순 있지만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을 거라 본다"며 "최근 외국인 주식 매수가 강했기 때문에 장중 수급이나 분위기도 이미 원화 강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1,130원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는만큼 외환딜러들은 향후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및 채권 매매 동향과 여타 아시아 통화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 합의가 일단 시장에 안정적 신호를 주는 재료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지만 1,130원 선에선 막히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주식 자금 동향과 위안화, 싱가포르달러 등 다른 아시아 통화 향방이 향후 원화 강세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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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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