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기우치 다카히데 전 일본은행(BOJ) 정책 심의위원은 일본은행이 이미 출구로 첫발을 내디뎠고 판단했다.

기우치 전 위원은 1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작년 9월 도입한 장기금리 조작 정책은 출구를 향한 첫걸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채 매입 증가 속도가 연 50조 엔이라며, 1년 전 80조 엔에서 둔화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기우치 전 위원은 "국채 매입량을 고집하는 정책 위원을 배려하면서 금융정책 궤도 수정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채 매입 한계와 금융시장 유동성 저하 등의 부작용을 일본은행 스스로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유동성 제고를 위해 국채 매입 증가 속도를 연 30조~40조 엔 규모의 신규 발행분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뜨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기우치 전 위원은 향후 보유자산을 원활하게 축소하기 위해 보유 국채의 평균 잔존만기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금리 조작을 그만두거나 조작 대상을 2년물이나 5년물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대표적인 매파로 꼽혔던 기우치 위원은 지난 7월 퇴임한 후 노무라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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