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협정 조건과 동일…규모 3천600억 위안ㆍ만기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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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한국과 중국이 3천600억 위안(56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의 만기를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중국과 양자 간 통화스와프 협정의 만기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0일 규모와 기간(3년)을 종전과 동일하게 하고 11일부터 발효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협정의 발효 시점이 11일인 것과 관련, "형식은 신규로 계약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만기가 연장되는 효과가 있어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루의 끊김도 없이 계속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정부와 한은이 만기 연장을 위해 긴밀한 공조 노력을 해 왔다"면서, 특히 협상 타결에 최선을 다해 준 이주열 총재와 한은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10일에 합의를 하고서도 이날 공식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검토가 있어서 오늘 알려드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은 지난 10일 자정을 기준으로 일단 종료가 됐다. 양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만기 종료를 앞두고 마라톤협상을 지속하면서 결국 만기 연장 협상을 타결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12월 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에 합의했고, 이듬해인 2009년 4월 정식으로 협정을 체결하면서 8년간 유지해 왔다.

통화스와프 협정 종료를 앞두고 정부와 한은은 "최종 발표가 있을 때까지 신중히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양국이 통화스와프 협정 만기 연장에 합의하면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장기간 지속해 온 양국의 갈등 관계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현재 우리나라가 맺은 통화스와프는 5개국, 총 838억 달러다.

중국 560억 달러를 포함해 호주 77억 달러, 인도네시아 100억 달러, 말레이시아 47억 달러, 아랍에미리트 54억 달러 등이다.

여기에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스와프 384억 달러까지를 포함하면 총 1천222억 달러다.

한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으나 2010년 2월 만료됐다.

일본과도 2001년 20억 달러 규모로 협정을 체결하고서 2012년 700억 달러까지 규모를 늘렸지만 2015년 2월 독도 문제로 중단됐다.

작년 8월 양국은 통화스와프 재개 협상에 합의했지만, 올해 초 부산 영사관 소녀상 문제로 일본 측이 또다시 일방적으로 협상을 중단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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