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2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것과 관련해 달러화 약세인 지금이 적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화융증권의 조지 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더 낮은 금리로 인해 약해졌을 때라 채권을 발행하기 현명한 때이다"라며 "이는 더 적은 비용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20억 달러 규모는 크진 않지만, 정부가 위안화 강세와 외환보유액 안정을 위해 더 많은 자본이 중국으로 유입되길 기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국유기업이나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될 것이라며 특히 일대일로 정책 등 해외 투자를 촉진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부는 조만간 홍콩에서 20억 달러 규모 미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며 만기는 각각 5년과 10년짜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중국이 국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당국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교통은행의 리안 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채 발행은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강한 수요에 당국이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평사의 등급 강등이 채권 발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외 부채가 주요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 매우 건전한 상태"라며 이번 채권 발행이 국유기업들의 외화채 발행에 벤치마크가 돼 상업은행들의 대외 차입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달러화 국채를 발행한 것은 200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당시 발행액은 17억 달러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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