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폐기 가능성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으로 확신"



(워싱턴=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과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다음 주 개막하는 중국의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최악의 상황을 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과 기대를 내비쳤다.

한국과 중국이 3천600억 위안(56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에 극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사드 갈등으로 촉발된 중국의 무역보복 기조가 완화할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발언이다.

김 부총리는 "베이징(중국)과 워싱턴(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하고, 특히 당대회 등 중국의 정치 일정 이후 이른 시일에 (양국 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정을 폐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그렇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이 동맹의 관계에서 폭넓게 양국 간 교역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서비스수지가 흑자인 데다 미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 흐름 등도 미국이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한국의 역할도 언급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할 때 무역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남미 등과의 교역을 확대하는 노력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특정 경제와의 교역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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