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한 부담이 적은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수입보험료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이나생명의 수입보험료는 5천2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AIA생명은 5천512억원으로 9.6%, 푸르덴셜생명은 3천523억원으로 1.4% 늘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조5천668억원과 1조9천452억원으로 각각 19.8%와 4.8% 줄어들었다.

또한 국내 25개 생보사의 전체 수입보험료 규모는 21조3천893억원으로 3.7% 감소했다. IFRS17 시행에 앞서 저축성보험을 줄이는 대신 보장성과 변액보험 규모를 늘리면서 전체 수입보험료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분기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11조2천9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줄어든 반면에 보장성보험은 10조940억원으로 2.6% 늘었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시행되면 저축성보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투자요소는 매출로 간주하지 않아 저축성보험 비중이 큰 보험사의 매출 규모는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 및 변액보험 비중이 크고 과거 고금리 보험 판매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아 IFRS17 부담이 적은 편이다.

실제로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상품구조가 보장성 위주로 돼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 IFRS17 도입에 따른 영향은 없다"며 "오히려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IFRS17 도입에 발맞춰 보험 부채 듀레이션을 올해 25년, 내년까지 30년으로 확대하는 지급여력(RBC)제도를 개선했다. 외국계 생보사는 자산과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유럽의 감독규제인 솔벤시2(SolvencyII) 등을 이미 도입한 본사 기준에 맞춰 부채 듀레이션을 늘린 만큼 올해부터 바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는 고금리 역마진 우려가 낮고 보장성보험 위주로 구성돼 IFRS17 도입에 대한 부담이 낮다"며 "이미 본사 기준을 따르고 있어 RBC비율도 높아 추가적인 자본확충 필요성도 크지 않는 등 국내사보다 먼저 준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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