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지표가 상승했음에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휘발유 가격 급등이라는 일시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에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 45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288%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323%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97%에서 움직였다. 전장 종가는1.517%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26%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854%였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전일 국채가는 경제지표가 좋게 나왔음에도 3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 영향 등으로 올랐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허리케인 '하비'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으로 두 달째 상승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6% 상승이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2.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지난 5월 이후로 계속 같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을 제외하고 다른 물가 상승이 약하다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에게 혼재된 신호로 읽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휘발유 가격은 전월비 13.1% 급등했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음식 가격은 0.1% 올랐다. 9월 주거비용은 0.3% 상승했다.

약, 자동차, 의류 가격은 내려갔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012년 중반 이후 계속 목표치 2%에 미달하고 있다. 7월 이 지수는 전년대비 1.4% 올라, 2015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폭을 기록했다.

또 지난 9월 미국 소매판매가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부진 이후에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 덕분에 큰 폭으로 반등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WSJ 조사치는 1.7% 증가였다.

자동차와 부품 판매가 3.6% 늘었다. 허리케인 침수 등의 피해를 본 자동차 교체수요로 풀이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9월 소매판매도 1.0%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9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5% 늘었다. 8월에는 0.1% 증가했다.

휘발유 가격은 허리케인 영향으로 미국 남부 해안의 정유 시설이 폐쇄됐던 영향으로 급등한 바 있다. 9월 주유소 판매는 5.8% 증가했다. 2013년 2월 이후 가장 많다.

이 외에 건축자재, 식료품, 음식점, 전자상거래 판매 등도 모두 올랐다.

반면 가구점, 전자제품, 백화점 판매는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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