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23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7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25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33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6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84엔보다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32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2612달러보다 강해졌다.

전일 달러화는 미국의 9월 CP) 발표를 앞두고 경제지표 호조에도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 못한 CPI 영향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수직으로 하락 출발했다. 달러화는 111.68엔까지 내렸다. 2주내 최저치 수준이다.

BK 자산운용사는 달러화는 111.50엔에 주요 지지선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CPI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날 CPI는 고용시장 호조에도 물가가 여전히 약하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3% 반영했다. 전일에는 87% 정도였다.

ADS증권의 콘스탄티노스 앤티스 연구자는 "최근 달러의 약세는 낮은 물가에 대한 연준의 우려 결과"라며 "이날 소비자물가는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관찰될 것이다"라고 CPI 발표 전에 지적했다.

앤티스는 "물가 지표가 완전한 강세를 보인다면 저물가에 대한 연준의 우려를 완화할 것이다"라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과가 반대로 나온다면 달러 강세론자들에게 실망을 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공정 가치를 1.30달러 부근으로 13일 계산했다.

투자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강세에 대해서 더 인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유로화가 이 수준까지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ECB가 유로화 강세에 대해서 더 인내하는 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회복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로화가 그 수준으로 더 빠르게 수렴하게 하는 문을 열어준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유로화에 대해서 장기 강세 전망을 하면서 2018년 말까지 1.25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은행은 또 높은 임금과 약한 엔화 가치 때문에 일본에서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본은행(BOJ)이 G10 중앙은행 중 물가 상승에 가장 적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에 달러화를 엔화에 대해서 과매수(롱)할 것을 추천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허리케인 '하비'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으로 두 달째 상승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6% 상승이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2.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지난 5월 이후로 계속 같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을 제외하고 다른 물가 상승이 약하다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에게 혼재된 신호로 읽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휘발유 가격은 전월비 13.1% 급등했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음식 가격은 0.1% 올랐다. 9월 주거비용은 0.3% 상승했다.

약, 자동차, 의류 가격은 내려갔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012년 중반 이후 계속 목표치 2%에 미달하고 있다. 7월 이 지수는 전년대비 1.4% 올라, 2015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폭을 기록했다.

또 지난 9월 미국 소매판매가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부진 이후에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 덕분에 큰 폭으로 반등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WSJ 조사치는 1.7% 증가였다.

자동차와 부품 판매가 3.6% 늘었다. 허리케인 침수 등의 피해를 본 자동차 교체수요로 풀이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9월 소매판매도 1.0%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9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5% 늘었다. 8월에는 0.1% 증가했다.

휘발유 가격은 허리케인 영향으로 미국 남부 해안의 정유 시설이 폐쇄됐던 영향으로 급등한 바 있다. 9월 주유소 판매는 5.8% 증가했다. 2013년 2월 이후 가장 많다.

이 외에 건축자재, 식료품, 음식점, 전자상거래 판매 등도 모두 올랐다.

반면 가구점, 전자제품, 백화점 판매는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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