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규칙에 따른 통화정책을 비판했다고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의회로부터 만들어진 유연하지 않은 공식적 규칙은 큰 정책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적당한 시간을 찾고 있을 때 다양한 규칙은 유용한 벤치마크로 사용될 수 있지만, 연준 위원들의 자유 재량권이 있어야 경제 성장을 돕고 일자리와 물가를 안정시키는 최선의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의회에서 공화당은 연준이 결정을 내릴 때 의존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 중요 결정을 하는 것이 더욱 일관성이 있다며 규칙을 만들 것을 요구해 왔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를 차기 연준 후보 중 한 명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데, 특히 테일러 교수는 규칙에 따른 통화정책을 중시해 '테일러 준칙'을 창시한 통화경제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이러한 규칙에 반대 관점을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이러한 규칙이 실제 상황에 도입하기에는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다.

로젠그렌 총재는 "규칙은 유용하지만 규칙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은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07년 연방기금금리는 테일러 준칙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내려갔다"면서 "만약 당시 상황에 대한 반응이 더 느렸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규칙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금융 시장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예정된 결과 이외에 다른 결과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정책당국자들이 실제로 여러 문제에 반응하는 것처럼 반응하지 못할 것이고, 특히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때 이러한 누락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해서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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