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지난 9월 미국 소매판매가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부진 이후에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 덕분에 큰 폭으로 반등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13일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7% 증가였다.

자동차와 부품 판매가 3.6% 늘었다. 허리케인 침수 등의 피해를 본 자동차 교체수요로 풀이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9월 소매판매도 1.0%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9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5% 늘었다. 8월에는 0.1% 증가했다.

휘발유 가격은 허리케인 영향으로 미 남부 해안의 정유 시설이 폐쇄됐던 영향으로 급등한 바 있다. 9월 주유소 판매는 5.8% 늘어, 2013년 2월 이후 가장 많다.

이 외에 건축자재, 식료품, 음식점, 전자상거래 판매 등도 모두 올랐다.

반면 가구점, 전자제품, 백화점 판매는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거스 포셔 수석 경제학자는 "9월 소매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자세한 내용을 보면 거의 좋지 않다"며 "판매 증가의 상당 부분이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포셔는 "앞으로 전체 판매는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데다 자동차 판매가 9월 고점에서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내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마이클 코뱃 최고경영자는 전일 실적 발표에서 "일자리, 소폭의 임금 인상, 안정적인 주택 가격, 자산 가격의 상승 등의 조합으로 소비자들은 상당히 좋은 여건에 있다"며 "소비 악화 징후를 찾지만, 지금은 없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경제학자는 "강한 고용시장과 높아진 소비자 자신감이 소비 증가율을 몇 달간 계속 오르게 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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