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수익률곡선이 추가로 평탄화될지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반기 말을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 수요는 통상 월말, 반기말에 몰린다. 단기물은 자금 수요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이달은 반기말이 겹치면서 자금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필 이번 주 이주열 총재가 통화 완화 기조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며 단기물 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통화 완화기조의 종료는 한국만의 이벤트는 아니다. 미국은 예정대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중 자산매입 축소에도 나설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올해 중에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로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영란은행(BOE)은 전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를 올려야한다고 주장한 위원이 3명이나 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영국 10년물 금리는 10.14bp나 급등했고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 국가 10년물 금리도 모두 5bp 안팎의 상승을 기록했다.

단기물 악재가 이어지면서 금리 하단을 방어하는 동안 장기물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 이상 금리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일단은 미국 금리의 하락을 추종하는 모습이다. 미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다.

반기말을 맞아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수요도 주목해야한다. 장투기관의 매수로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가 3월 이후 처음으로 10bp 안쪽으로 좁혀졌다. 발전자회사 등 공기업의 장기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 것 역시 장투기관의 매수 때문이었다.

시장참가자들은 여러 정황으로 당분간 커브 플래트닝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듯하다. 다만 이달 초 60bp 부근까지 벌어졌던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가 전일 44.1bp까지 빠르게 좁혀진데 따른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가 끝나면서 국채선물 만기를 앞둔 월물교체(롤오버)는 활발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외국인의 롤오버 여부가 채권시장의 관전포인트다.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있었던 지난 12일 3년 국채선물을 9천계약 가까이 순매도한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연차총회 참석차 제주를 방문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채권금리가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했던 데 따른 되돌림이었다. 10년물은 3.82bp 상승한 2.1657%, 2년물은 1.64bp 오른 1.3555%에 마쳤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3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9.8로 전월(-1.0)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67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3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10원) 대비 6.6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6포인트(0.07%) 하락한 21,359.90에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센트(0.6%) 하락한 44.46달러에 마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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