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간 기준으로 2% 넘게 올랐다.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8.10달러(0.6%) 상승한 1,304.6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이번 주 2.3% 상승했다.

금가격은 연준 위원들이 물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제시한 데 따라 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분석에 올랐다.

이번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물가 상승 둔화가 일시적일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의견 불일치는 올해 초 연준 위원들이 대체로 경제 개선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내놓았던 것과 다른 모습이라며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도 혼조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허리케인 '하비'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으로 두 달째 상승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6% 상승이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2.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지난 5월 이후로 계속 같은 수준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012년 중반 이후 계속 목표치 2%에 미달하고 있다. 7월 이 지수는 전년대비 1.4% 올라, 2015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폭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미국 소매판매도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부진 이후에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 덕분에 큰 폭으로 반등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WSJ 조사치는 1.7% 증가였다.

자동차와 부품 판매가 3.6% 늘었다. 허리케인 침수 등의 피해를 본 자동차 교체 수요로 풀이됐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10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전달 대비 크게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5.1에서 101.1로 상승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고치다. WSJ 조사치는 95.3였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재선임하라고 권고했다.

피셔 부의장은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서 미 경제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옐런을 선임해야만 한다"며 "나는 대통령이 가진 의장 후보 명단에 들어가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3% 내린 93.07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금가격이 1,300달러를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 동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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