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금융위기 전 연준의 정책을 비판했다고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테일러 교수는 "지난 2000년 중반 정책이 궤도에서 벗어나면서 경제 과열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정해진 규칙으로 적정 금리를 산출하는 '테일러 준칙'으로도 유명한 테일러 교수는 테일러 준칙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

테일러 교수는 "현재 하원 입법부가 연준이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때의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칙에 따라 금리를 산출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규칙은 정책당국자들이 더 올바른 결정을 만들고 민주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 버전의 테일러 준칙에 따르면 현재 연준의 연방기금금리는 2.5% 수준을 기록해야 한다. 이는 현재 금리인 1~1.25%보다 높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약 테일러 교수가 연준 의장이 된다면 금리 인상이 가속할 것이며 이는 다른 연준 위원들의 반박을 부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WSJ은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 역시 이에 반대할 것이라며 이는 연준의 유연성을 제한시킨다고 전했다.

테일러 교수보다 먼저 연설을 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07년 연방기금금리는 테일러 준칙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내려갔다"면서 "만약 당시 상황에 대한 반응이 더 느렸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테일러 교수의 연설이 끝난 후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를 냈으며 금융위기 당시 연은 총재로 활동했던 프레더릭 미스킨 전 총재와 전 연준 부의장 도널드 콘 역시 이를 비판했다.

콘 전 연준 부의장은 "테일러 준칙과 같은 규칙이 무조건 지켜진다면 회복 기간에 문제들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만약 지난 몇 년간 우리가 규칙을 따랐다면 결과는 더 낮은 물가와 더 높은 실업률 등 더욱 안 좋았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테일러 교수는 차기 연준 의장과 관련된 질문에는 응답하는 것을 거절했다.

sm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