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내년 소버린(정부) 채권 발행여건이 올해보다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예정하고 있는 기획재정부 입장에서는 발행 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금융센터는 16일 '2017년 소버린 외화채 발행 동향 및 특징' 보고서에서 "올해는 외화 채권 발행이 호조였지만 내년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유자산 축소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금융 시장 여건이 올해보다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들어 소버린 채권은 10월 10일까지 1천352억 달러가 발행됐다. 2010∼2016년 연평균 발행량(1천143억 달러)을 상회하는 흐름이다.

월별로는 3월이 296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1월 263억 달러, 9월 240억 달러 순서였다. 3월 미국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면서, 3월 초중순에 발행이 집중(197억 달러)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1월에 외평채 10억 달러 10년물을 동일 만기 미국 국채 대비 55bp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한 바 있다.

발행 건수는 62건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지만, 건당 평균 발행 규모는 22억 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건당 발행 규모는 2015년 16억 달러에서 작년 21억 달러, 올해 22억 달러로 증가세에 있다.

만기 30년이상 초장기채(302억 달러) 비중도 22%로 급증했고, 100년물 발행도 재개했다.

특히 올해 소버린 채권 시장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이 전체의 40%(541억 달러)를 차지했다.

무디스 기준 'Ba' 이하인 투자부적격 등급 국가들은 연도별로 2015년 462억 달러, 작년 610억 달러, 올해 541억 달러 수준이다.

아제르바이잔(Ba)과 나이지리아(B), 몽고(Caa), 이라크(Caa)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Caa) 등이 발행시장에 복귀했다.

우크라이나 등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채무조정을 받는 일부 국가들도 소버린채권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국금센터는 "올해 소버린 외화채가 신용등급이 낮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은 고수익 성향의 투자자 확보가 용이했던 것에 기인한다"며 "최빈국 정크본드를 매수하는 것은 시장 고점 시그널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만기 도래 외화채권 총량은 761억 달러로, 올해 792억 달러와 비슷했다.

월별로는 상반기(484억 달러)에 만기가 쏠린 가운데, 9월에는 만기 도래 예정물량이 3억 달러에 불과했다.

국금센터는 9월이 신규 소버린 발행 시기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는 내년 12월 만기도래하는 위안화 표시 외평채 3천억 위안(약 5억 달러)을 차환하기 위해 내년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 계획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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