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탈렉시트(Catalexit)는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분리 독립을 일컫는 용어다.

카탈루냐(Catalonia)와 떠남을 뜻하는 영어 단어 엑시트(exit)를 조합해 만들어진 단어다.

오랜 기간 독립을 주장해 온 카탈루냐는 결국 지난 1일 분리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했고 유럽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스페인 경찰과 카탈루냐 주민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진행된 투표에는 등록 유권자의 42%인 226만 명이 참여했고 90%의 압도적 찬성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불법으로 진행된 투표인 데다 투표율도 낮아 의미가 없고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도 압도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카탈루냐주의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시민 수십만 명이 독립 반대 시위를 벌였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독립을 선포할 요건이 충족됐다면서도 스페인과의 갈등 해소와 관계 재정립을 위해 공식 선언을 미룬다는 입장이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법적 절차를 통한 자치권 몰수를 염두에 두고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카탈루냐의 독립 시도로 일부 기업이 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등 재계도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카탈루냐의 독립 시도가 스페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피치는 카탈루냐 독립 투표가 스페인의 단기 위험을 키운다고 봤고 무디스와 도미니언본드레이팅서비스(DBRS)도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 및 국가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ING는 카탈렉시트가 해당 지역을 장기간의 불확실성으로 몰아 넣을 수 있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보다 더 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경제부 신윤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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