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6~20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반등 조짐이 나타나지 않은 영향으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을 끌었던 미국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금리 상승세는 일단 한풀 꺾인 모양새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장단기물이 모두 5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장기물의 금리 하락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2778%로 지난 한 주 동안 8.30bp 하락했고, 30년물 금리는 2.8056%로 9.45p 밀렸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2.40%선에 근접했다가 급하게 2.20%대로 후퇴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4970%로 전주보다 1.51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78.08p로 전주대비 6.79bp 축소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발표된 미국의 9월 CPI는 전월대비 0.5%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0.6% 상승)는 밑돈 데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대비 13.1% 급등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해석을 낳았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1% 올라 시장 예상(0.2% 상승)에 역시 못 미쳤다.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5월 이후 1.7%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 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유독 인플레이션만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금리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FOMC 참가자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타당하면서도 올해 나타난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요인 때문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일요일인 15일(현지시간) 국제금융전문가그룹 G30의 연례 세미나 연설에서 "내 최선의 예측은 이런 연약한 (인플레이션) 기록이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면서 "진행 중인 고용시장의 강화로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그러면서도 보다 지속적인 요인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낮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면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오는 20일에는 내셔널 이코노미스트클럽의 연례 만찬 행사에서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밖에 이번 주 모습을 드러내는 연준 고위 관계자로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16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18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20일) 등이 있다.

이번 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로는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6일), 9월 수출입물가지수와 9월 산업생산, 10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17일), 9월 신규주택착공 및 주택착공허가(18일), 9월 기존주택판매(20일) 등이 있다.

18일에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된다.

미 재무부는 19일 3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50억달러어치를 입찰한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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