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 리스크를 제외하면 경기 회복,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등 한국 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내년 상반기 중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들은 46%에 달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6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올해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 기관은 없었다.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 기관은 다섯 곳에 달했다. 1분기 동결을 전망한 기관 중 다수는 2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기 회복 기조가 견실하게 유지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 지속에 따른 한은의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에는 금리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졌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일정이 진행되면서 국내 통화당국 역시 기존 완화 기조의 축소나 정책 전환 여지를 언급하고 있다"면서도 "매우 점진적인 형태의 완화 축소 성격에 머물러 있어, 급격한 금리 인상이나 정책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역시 기저효과 영향 때문임을 고려하면 확실한 회복과 성장 경로 진입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부동산 관련 이슈는 향후 금리 결정 과정에서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개선세 지속에도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변화, 지정학적 위험 등 대내외 여건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을 확인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가계부채 누증을 유발하고 금융안정 위험을 저해하고 있다는 금통위원의 우려가 커졌다"며 "내년 말경 마이너스 GDP 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과 통화정책 변경 시차 등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가 금리 인상의 적기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사실상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2~3명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고, 신인석 위원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소수의견 등장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다"며 "만약 연내 소수의견이 제시된다면 내년 1분기 인상도 가능해 보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2분기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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