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이미 1,120원대로 진입했다.

이에 추가로 저점을 낮추기 위해서는 원화 강세 여건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달러 매도에 나서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주말에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0.6%에 못 미치면서 미국의 연말 금리인상 신호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 강세를 이끌 금리인상 기대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달러화는 점차 약세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은 12월 인상 확률을 81.7%로 반영했다. 90%대로 올랐던 확률은 다시 80%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오른 점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미 의회와 동맹국이 수정하지 않으면 파기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협정 파기에 나설 경우 이란의 석유수출은 다시 막힐 수 있는 형국이다. 중국의 석유 수요가 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유가가 더 오를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보통 달러화는 반대로 간다.

오전에 발표될 중국지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날은 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한다면 달러화가 1,12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폭을 키울 여지가 있다.

다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 잠재 리스크로 남아있다.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동·서해에서 고강도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된다.

북한이 지난달 중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일본 상공을 통해 태평양으로 발사한 이후 한 달째 추가 도발이 나오지 않고 있으나 핵 도발 시기가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한·미 연합 훈련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1,120원대에서 추가로 숏포지션을 구축하는데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특히 달러화가 하락할 때마다 1,120원대 초중반에서 저점 결제수요, 공기업 해외투자용 환전수요 등이 하단을 떠받칠 여지도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90/1,126.4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 종가(1,128.90원) 대비 2.4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26.30원, 고점은 1,130.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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