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시장 금리가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한 차례 이상 반영한 배경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정책금리 기준금리 비교(화면번호:4419)에 따르면 통안채 1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지난 13일 1.565%를 기록하며 현행 기준금리를 31.5bp 웃돌았다.

두 금리 격차는 지난 8월 초만 해도 18bp 수준을 나타냈지만, 추석 연휴가 지나고서는 30bp를 넘어섰다.

통상 국내 기준금리가 한 번에 25bp씩 변화했음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이상 반영한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을 앞두고 기준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시장에 녹아든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통화정책이 긴축 사이클로 전환될 때도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보다 크게 오르며 격차를 확대했다.

지난 2010년 1월 초 통안채 1년물과 기준금리의 차이는 154bp까지 벌어졌다.

완화에서 긴축으로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는 더 빠르게 치고 올랐다. 한국은행은 그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25%로 25bp 인상했다.

두 금리 격차가 지난 2009년 1월 완화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 인하를 앞두고 불과 8bp 수준으로 축소됐던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은 금리 인상기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며 "연내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시기와 인상 폭의 불확실성도 프라이싱이 이뤄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큰손의 포지션 조정도 단기물 약세를 가속하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한 대형 자산운용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덜 반영된 초단기 구간을 팔고, 2년물 이상으로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며 "요새 유독 단기물 호가가 좋지 않은 이유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안채 1년물 최종호가 수익률과 기준금리 추이 비교,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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