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사람을 얻는 방법은 운명이 아니다. 내가 노력한 결과다."

종합자산운용사도 제치고 주식형 헤지펀드로만 업계 최고 규모의 순자산(AUM)을 운용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현재 AUM은 주식형만 1조4천억원정도로 웬만한 소형 종합운용사들보다 많다.

2005년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6개월마다 새로 경신되는 펀드는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을 낸 적이 없고, 처우는 업계 최고라는 게 자타 공인된 얘기다. 연말마다 전 직원과 가족이 가는 해외 워크숍은 덤이다.

그래서 타임폴리오의 동향에 업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뭘 살까, 뭘 팔까'는 물론 '어떻게 경영을 하는 걸까'까지 말이다.

황성환 대표가 입을 열었다. 지난 14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대학생 대상 '헤지펀드 콘서트'에서다. 그만큼 자산운용업에 뜻이 있다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는 "자산운용사는 자본도 필요 없고 원재료도, 공장도 필요 없는 최고의 성장산업이다"며 "성공을 위해서는 딱 두 가지만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성공 조건은 첫째로 성적표, 둘째는 사람이다.

어쩌면 식상하다. 성적표라는 건 운용사의 트랙 레코드고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식 중 상식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른다.

상식이 강조되는 이유는 그만큼 '좋은 사람'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가 찾는 인재란 선천적으로 직감이 좋은 사람은 아니다.

수백 번과 수천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좋은 사람이 그가 찾는 사람이다.

황 대표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면 되는 것이다"며 "예컨대 내가 소로스형(形)인지, 워런 버핏형인지 등 끊임없이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바로 그 '만들어진 좋은 사람'이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 정도다.

'옥탑방 1천600만원 전세에서 시작해 20년도 되지 않아 1조4천억원의 헤지펀드를 굴리게 된 주인공.'

군대 생활 중이던 1997년, 그의 선친은 급성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남은 건 1천600만원의 유산뿐이었다.

큰 돈을 벌려면 주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주식을 시작했다.

매일 투자일지를 쓰고 포트폴리오를 두 개로 나눠 관리했다. 하나는 펀더멘털을 보고 투자하는 중장기형, 하나는 그때그때 발생하는 테마, 호재 등에 따라 운용하는 단기형이다. 그렇게 자신이 어떤 전략에 잘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식의 포트폴리오 관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그는 서울대학교 주식동아리 스믹(SMIC) 출신으로 각종 주식 투자 대회를 섭렵하고 손복조 현 토러스증권 회장이 대우증권 사장을 할 때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타임폴리오라는 사모펀드를 인수해 자기만의 길을 걷는다.

황 대표는 "주식을 잘하고 성공하고 싶다면 주식 투자에 성공한 사람 옆에 가서 계속 그 사람들의 습관을 보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연습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직접 주식을 겪어야 한다"며 "처음부터 '매사끼가 좋다', '선수 기질이 있다', '끼를 타고 났다' 이런 건 없다"고 조언했다.

(산업증권부 김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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