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사학연금이 수서고속철도(SRT)의 성공적인 출발에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사학연금이 SRT 운영사인 SR의 투자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SRT가 안착하면서 당초 사학연금의 예상 투자수익률이였던 연 6%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SR 전체 지분 중 31.5%를 보유해 코레일(41%)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IBK기업은행(15%)과 KDB산업은행(12.5%)이 보유 중이다.

사학연금은 지난 2014년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SR 지분에 투자했으며, 예상수익률은 연 5.5~6% 수준이었다.

SRT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사학연금의 투자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학연금의 SR 지분은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되는데, 사학연금 보유 SR 비상장주식 평가액은 약 780억원이다.

SRT 이용객은 지난해 12월9일 개통 이후 현재까지 약 900만명에 달한다. 개통 첫 달인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이용객 4만3천870명에서 올해 1월 4만7천599명, 2월 4만9천379명으로 늘었고, 3월 4만6천656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달 5만2천585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SR이 지난 1분기 동안에만 거둔 매출은 총 1천291억원, 영업익은 약 55억원인데 개통한지 6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고, 이용객이 증가세인 점을 감안하면 추후 이익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학연금은 SR 투자를 통해 매년 지분평가이익을 거두게 된다. SR이 배당을 하게되면 배당수익도 얻을 수 있다. SRT는 국가기반사업이고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현재 추세라면 예상수익률 연 6%는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철도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SR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국토부는 SR이 공공기관이 되더라도 규제가 좀 더 강화되는 것이지 실질적인 수익성이나 지분 구성 등에서 이전과 크게 달라지는 측면은 없다고 설명했다.

SR은 지분을 코레일과 사학연금, 산업은행 등이 보유해 공공기관 성격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 공공기관에 지정되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기획재정부 평가, 관련 규제 등을 받을 뿐이지 기존 주주들의 지분과 이익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 철도 요금은 이미 관련 법률을 통해 통제를 받고 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SR에 투자했고, SR을 통해 배당수익과 지분평가이익을 장기적으로 거둘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