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 3분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JP모건의 트레이딩 실적이 일제히 악화된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신통치 않은 분기 트레이딩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채권 트레이딩 매출은 무려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2분기의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WSJ은 지난 7~9월 BOA와 씨티, JP모건의 트레이딩 매출이 1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억 달러 감소했다며, 이들 회사보다 트레이딩 부문의 의존도가 높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골드만과 모건스탠리는 17일(현지 시간) 7~9월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은행 키프 브루예트 앤드 우즈의 브라이언 클라인핸즐 애널리스트는 JP모건의 3분기 채권 트레이딩 매출이 27% 줄었다며, 모건스탠리의 채권 트레이딩 매출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무려 4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클라인핸즐 애널리스트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주식 트레이딩 매출은 각각 2% 감소, 1%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북미간 긴장 고조와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도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대형 은행들의 트레이딩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낮은 시장 변동성에 따른 투자자 거래 위축은 은행 수수료 수입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매체는 미국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가 지난 3분기 평균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갔고, 채권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무브 인덱스도 최소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WSJ은 작년 3분기에 브렉시트 투표 여파로 시장 거래가 활발했다는 점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부진의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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