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출자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에 운용보수로 최근 3년간 1천437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정무위원회)이 16일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이거나 최근 3년 이내에 청산한 국민연금 출자 PEF는 모두 70개로 총 8조 5천388억 원, 펀드당 평균 1천256억 원이 출자됐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는 운용규모에 따라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관리보수, 운용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보수로 구성된다.

국민연금의 관리보수는 출자 금액에 따라 낮게는 0.6%, 최대 2.0% 수준이며 성과보수는 일반적으로 연 8% 기준수익률 초과수익의 20% 수준이다.

채 의원은 국민연금 PEF 성과보수가 지급된 사례는 70개 펀드 중 단 4건, 85억 원에 불과해, 현재의 PEF 위탁운용 보수 체계가 위탁사들이 성과보수보다는 관리보수에 치중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청산 완료된 펀드 중에는 최종 내부수익률(IRR)이 -10.4%를 기록한 펀드도 있는데, 이 운용사는 관리보수로 최소 4년간 50억 8천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펀드 평균 출자 금액인 1천256억 원에 국민연금의 통상적인 관리보수 지급률인 1.4%를 적용하면, 매년 한 펀드당 18억 원의 관리보수가 지급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PEF의 만기가 10년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성과에 연동되지 않고 받는 보수가 한 펀드당 180억 원에 이른다.

채 의원은 "현행 보수 체계는 위탁운용사가 더 많은 성과를 내기보다 국민연금의 돈을 더 출자받기 위한 영업에 집중하게 만드는 구조다"며 "국민연금이 국민 전체의 노후대비에 도움이 되려면 성과 기반 보수 체계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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