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아파르트헤이트"…직설 비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우르지트 파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신흥국은 글로벌 통화스와프 네트워크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텔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전문가그룹 G30(Group of Thirty)의 연례 세미나에서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체결 시 극명한 비대칭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신흥국들은 글로벌 통화스와프 네트워크에서 대체로 배제되고 있어 대신 외환보유액을 대거 쌓아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파텔 총재는 "우리 중 일부는 이런 상황을 사실상 아파르트헤이트(옛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분리정책)로 묘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 나라의 중앙은행 총재가 이렇게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파텔 총재는 "이런 분파적인 접근 방식을 끝내고 (통화) 스와프 라인에 대한 접근을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때가 왔다"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신흥국으로도 통화스와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SNB), 캐나다중앙은행(BOC) 등은 6개 주요 중앙은행들은 상시 통화스와프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한국,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WSJ은 파텔 총재의 이번 발언은 연준과 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영향에 신흥국이 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거스틴 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행사에서 서구 중앙은행들의 정책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신흥시장은 비상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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