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을 통해 한국 금융시장 안정망을 탄탄하게 다졌다.

한·중 스와프는 계약 만료일인 10월 10일까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는 복병에 속을 태웠지만 이 총재 임기중 손으로 꼽힐만한 업적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통화스와프는 총 1천222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자국통화(LC) 통화스와프는 중국 560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47억달러, 호주 77억달러, 인도네시아 100억달러 상당으로 총 838억달러 수준이다.

나머지는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에 따른 미 달러화 통화스와프 384억달러다.

이번에 한·중 스와프가 같은 금액, 같은 기간으로 연장되면서 통화스와프는 충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통화스와프가 지난해 10월12일부터 현재까지 약 1년 동안 연장협의 중이다.

한은이 우리나라 통화스와프 체결 현황에서 UAE를 제외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통화스와프 연장 협상은 마무리 단계로 추정할 수 있다.

이처럼 협상 결과를 1년 넘게 발표하지 않는 것은 UAE가 이슬람 문화권인 데다 왕정국가여서 협상 진행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UAE와의 통화스와프는 54억달러 수준이어서 한·중 스와프처럼 연장 협상이 주목받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한은이 한·중 스와프라는 큰 산을 넘은 만큼 1년여를 끌어온 UAE와의 협상도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한 한은 관계자는 UAE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연장 협의는 사실상 이뤄졌지만, 절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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