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제일제당이 올해 3분기 실적개선의 신호탄을 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간편식(HMR) 고성장과 추석 선물세트 판매 증가로 가공식품사업이 호조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CJ제일제당 발목을 잡았던 높은 원당 가격이 하락한 점도 실적개선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CJ제일제당은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액 4조697억원, 영업이익 2천600억원, 당기순이익 1천7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2%, 6.86%, 49.1% 증가한 수준이다.

CJ제일제당 사업은 식품, 생명공학, 물류로 구성돼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 연결기준으로 각 사업 비중은 32%, 29%, 39%다. 식품사업은 소재식품과 가공식품으로, 생명공학사업은 바이오와 생물자원으로 나뉜다.

올해 3분기 실적개선을 이끈 것은 식품사업이다. 가공식품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HMR 고성장과 추석 선물세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19.8% 늘어날 전망이다.

원당가격이 하락하면서 소재식품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CJ제일제당은 원당 가격 상승으로 몸살을 앓았다.

원당가격이 오르면 스프레드(설탕 판매가-원당 구매가)가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실제 톤(t)당 원당 가격은 2015년 44만2천원에서 올 상반기 56만2천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최근 인수한 브라질 농축대두단백(SPC) 제조업체 셀렉타가 지난달부터 종속법인으로 편입된 효과가 더해져 소재식품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7%, 4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셀렉타를 3천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셀렉타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SPC를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4천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생물자원사업도 소폭 흑자를 낼 전망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서 사료 판가가 인상되고 베트남에서 양돈 판가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올해 1~2분기 적자를 낸 생물자원사업이 3분기 소폭 흑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외 수익도 크게 늘어나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지분 매각으로 약 2천300억원의 매각차익이 계상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주식 298만5천85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지난 7월 12일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약 3천577억원이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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