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너무 늦추면 경제 과열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12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시사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젠그렌 총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12월은 (금리를 또 올리기에) 합당한 시기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12월 금리 인상은 "나 자신의 견해와 꽤 부합한다"면서 노동시장이 빠듯해져 인플레이션 및 임금 상승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면 경제가 과열돼 나중에 금리를 빨리 올려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긴축에 실패하면 노동시장과 금융가격 모두 우리(연준)가 보다 빨리 대응해야 할 영역에 접어들 위험이 있다"면서 이 경우 결국 경기후퇴(리세션)가 닥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후 금리를 급히 올려야 하는 상황을 피하려면 미리 금리를 서서히 올려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로젠그렌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고 있는 요인들은 일시적이라고 진단한 뒤 노동시장의 호조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 추정에 따르면 실업률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기 시작할 지대에 막 자리잡았다"면서 "실업률이 매우 낮으면 가격 압력 상승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해왔는데도 미국의 금융환경이 완화된 데 대해서는 "최근 나타난 금융환경 완화의 많은 부분은 나를 걱정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년간 우리가 긴축을 계속했는데 금융환경이 더 완화되면 많이 놀랄 것"이라면서도 그런 일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상업용 부동산은 거품이 껴있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일부 부문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점이 계속 우려된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시된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 등에 적극 찬성했던 비둘기파였지만, 지난해부터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시장 과열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매파적 성향으로 돌아섰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정책 결정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으며 2019년 투표권을 갖게 된다.

로젠그렌 총재는 차기 연준 의장과 관련해서는 의장이 연준을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누가 임명되든 연준의 정책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의장은 FOMC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끌어내야 한다면서 "누가 의장이 되든 정책을 통과시키기에 충분한 표를 확보할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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