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2위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장기 흥행으로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넷마블은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천447억원, 3천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2.2%, 431.3% 급증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깜짝 실적'을 이끈 원동력은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다. 이 게임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일매출 50억~80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특성상 출시 후 몇 달이 지나면 이용자와 매출의 동반 감소세를 겪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탁월한 게임 운영 능력이 뒷받침되면서 동시 접속자 수도 80만~100만명으로 꾸준한 편이다.

리니지M은 연말까지 개인 간 아이템 거래, 공성전 등 추가 기능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어 4분기에도 장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쟁사인 넷마블은 올해 3분기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넷마블의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962억원, 1천292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1%, 100%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증권가에서 당초 제시한 실적 컨센서스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넷마블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천4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이유는 일본에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임금 체불에 대한 보상 비용으로 일회성 인건비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점도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달까지 전현직 임직원에게 과거 2년치(2014~2015년) 미지급 초과근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아시아에 이어 북미·유럽에서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은 동남아시아와 일본에서 애플 앱스터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해외에서도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성공할 수 있는 콘텐츠임을 입증했다"며 "9월 이후 북미·유럽 지역의 예약 가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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