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 불거졌던 라인 부진 이슈가 추석 연휴 이후 일부 해소되면서 거래 절벽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일부 '초이스 호가'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외화자금시장에서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일과 같은 마이너스(-) 6.80원, 6개월물은 -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개월물과 1개월물도 전 거래일과 동일한 -1.10원과 -0.30원에 마무리됐다.

달러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시중은행의 '바이 앤 셀(buy and sell)' 거래가 일부 제한되면서 스와프포인트 하단이 전반적으로 지지됐으나, 북한발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어 외국계은행과 시중은행 간 라인 부진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초 북한발 '컨트리리스크'에 더불어 마진룰 이슈까지 더해지자 시중은행들은 극심한 거래 부진을 겪어야 했다.

외국계은행 본사들이 대한국 익스포저를 줄이고자 반대 거래를 통해 기존 포지션을 공격적으로 줄였고, 전반적인 거래가 부진해지면서다. 가격 역전 현상도 일어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긴 연휴가 지나고 일부 외국계은행의 포지션 관리가 끝나면서 지난달과 같은 거래 절벽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 체결로 이어지지 않는 '초이스' 거래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으나 통상적인 수준 정도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A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외국계은행의 비드로 초이스가 걸리면서 장이 시작할 때도 있지만 가장 타이트하게 포지션을 줄이던 은행의 한도가 회복되면서 특별히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다"며 "이 정도는 올해 초 북한 도발로 시장이 시끄러울 때부터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스와프딜러도 "외국계은행이 비드 쪽이고 로컬은 아직 오퍼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중은행에 '베드 네임'이 있는 것으로 봐선 아직 라인 문제가 완벽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기존에 라인을 다 막았다가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구간별로 풀기도 했고, 새로 라인을 연 곳도 있어 거래하는 게 불편하진 않다"고 말했다.

FX스와프 시장에서 거래 부진이 계속돼 유동성 위기로 전이될 경우 결국 스와프레이트 하락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당국의 관리도 요구되는 문제다.

해외 투자에 대한 헤지를 해야 하는 중공업체들은 결국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고 달러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FX 스와프포인트는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달러-원 환율과 달리 거시 경제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는 쌍무적 문제에 그치지만, 심리적 신호는 줄 수 있다"며 "도드-프랭크법 이후 외화 차입이 제한되고 있고 이론가와의 괴리가 벌어지면 향후 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어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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