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2센트(0.82%) 오른 51.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 9월 2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라크 정부군과 최근 독립을 선언한 이라크 내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갈등이 군사 충돌로 번지면서 상승했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키르쿠크 서북부 유전지대에서 쿠르드 대원들을 몰아내고 주요 군사기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는 "석유시장은 현재 지정학적 위험에 장악됐다"며 "중동 긴장이 유가 전망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그렇지 않으면 원유시장에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브렌트유는 이날 57달러 부근에서 움직였다.

SEB 마켓츠의 브잔 쉴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유가 시장이 더 빈틈이 없어지는 것을 반영한 것에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UBS는 이날 지난 며칠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추가 감산은 없었지만, 이라크 북부의 무력 충돌과 美-이란 핵협정 갈등, 그리고 베네수엘라 선거 등으로 인한 단기 감산 위험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UBS는 이 가운데 이라크와 쿠르드 간 마찰로 인한 원유 공급 축소 위험이 시장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석유 수급이 빡빡해진 상황에서, 공급이 더 줄어드는 것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과 이란과의 갈등이 심화한 것도 유가 상승 재료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의 핵 합의 준수에 대해 '불인증'을 선언하고, 의회에 '이란 핵합의 검증법' 개정을 주문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 7곳의 주요 셰일유 생산회사의 생산량이 11월에 하루 8만1천 배럴 늘어난 612만배럴에 달할것으로 발표했지만, 가격 영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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