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안에 세제개편안 통과 희망 발언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1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87엔보다 0.28엔(0.24%)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9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19달러보다 0.0027달러(0.22%)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2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23엔보다 0.03엔(0.02%)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25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2912달러보다 0.00412달러(0.31%) 약해졌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과 카탈루냐 사태가 지속하는 속에도 엔화에 보합세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엔화에는 약세를 유지했지만, 유로화에는 반등했다.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허리케인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폭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상승에는 못 미쳤다.

주말인 15일 옐런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현재 지속하는 경기 호조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담보할 것이다"라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를 밑돈 것에 대해 "그런 약한 수치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XTM의 후세인 사에드 수석 시장 분석가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은 거의 모두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달러는 장기 전망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라며 "연준 점도표에는 2018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됐지만, 시장은 단 한 번만을 내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에드는 또 "달러의 주요 위험은 옐런이 내년 임기를 마친 후에 누가 연준을 이끌 것인가이다"라며 "임금과 물가 상승률이 올해 마지막 분기에도 약하다면 달러는 더 낮아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날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보다 크게 확장하면서 3년 새 최고치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전월의 24.4에서 30.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20.0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유로화는 오스트리아 총선 결과로 달러화에 하락했다가, 8월 무역흑자 호조로 다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무역흑자 호조는 유로화 강세가 아직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낳았다.

유로존의 지난 8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61억 유로로 집계됐다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계절 조정치를 적용한 8월 무역흑자는 지난 7월 대비 2.5% 성장했다.

최근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이그나지오 비스코는 "최근 유로화 강세 폭이 특히 크지만,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이들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유로존 수준의 변화일 때만 정치가 유로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15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 우파 국민당이 1위를 차지한 후에 이같이 분석하고, 이는 "카탈루냐 사태가 지금까지 유로화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는지를 말해주는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카탈루냐) 위기가 유로화에 대한 정책 영향이 예상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더 고조되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선언 여부를 명확히 밝히라는 요구를 받은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독립추진을 두 달간 유보하고 대화 노력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다음 두 달간 우리의 목표는 당신(라호이 총리)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페인 측이 다시 현지시각 19일 오전 10시까지 카탈루냐에 독립선언 여부를 명확히 하라고 두 번째 통첩했다.

IG의 조슈아 마호니 시장 분석가는 "현재 스페인과 카탈루냐 사이의 교착 상태는 시장 안정을 놔둘 것 같지 않다"며 "스페인이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취소하겠다고 더 위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호니는 유로화에 추가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카탈루냐 사태가 유로존 불안으로 작용함에도 유로화 매수 포지션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투기 세력의 이런 움직임은 총선에 따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입지 위축에도 개의치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최신 집계에 따르면 유로 매수 포지션이 지난주 3주째 늘어나면서, 이미 지난달 초의 고점을 넘어섰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물가상승 기대로 영국 중앙은행(BOE)의 다음 달 금리 인상 기대가 살아나 달러화에 상승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영국의 9월 CPI가 연율 3.0% 상승하는 것이다. 이는 8월의 2.9%보다 높으며 5년 새 최고치가 될수 있다.

도쿄미쓰비시 UFJ는 CPI 지표는 물가 압력이 단기적으로 크다는 점을 보여줘 BOE의 11월 2일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안 발언으로 엔화에 갑자기 반등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소폭 낙폭을 더 벌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한 자리에서 "세제개편안을 올해 완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발언 후 ICE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2% 오른 93.259로 상승해, 일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옐런 연준 의장을 이번 주 만날 예정이라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매체는 대통령의 옐런 인터뷰가 차기 의장 후보와 관련해 마지막 일정으로 보이지만, 뜻밖의 인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앞서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스탠퍼드대 교수 존 테일러 등도 차기 의장 자리와 관련해 만났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현재 달러화는 지속 가능한 반등의 시작점에 와있다고 보기 어렵고, 광범위한 다지기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달러 노출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은행은 "이제 막 통화 정상화에 들어가고 있는 은행들을 고려할 때, 유로화나 캐나다 달러가 더 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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