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에서 2.9bp 오른 2.309%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27일 이후 일 중으로 가장 큰 폭 오름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6bp 높은 1.542%에서 움직였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주말 동안 나온 옐런 의장의 매파 발언과 뉴욕지역의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올랐다.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허리케인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폭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상승에 못 미쳤다.
지난 주말인 15일 옐런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현재의 경기 호조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담보할 것이다"며 물가가 목표치(2%)를 밑돈 것에 대해 "그런 약한 수치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주말에 나온 옐런 의장의 발언 등으로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졌다며 이날 추가 지표 발표나 국채 입찰도 없어서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2% 반영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17년 동안 나온 물가 지표를 무시하고, 금리 인상을 계속한다면 물가 수수께끼는 시장 재료라기보다는 학술적인 것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린젠은 "역사적으로 물가가 주춤하면서 경기 확장이 조금 더 지속할 때마다 통화정책 담당자들이 이전 금리 인상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정책 집행을 멈춰 설 것으로 추론하는 게 합리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보다 크게 확장하면서 3년 내 최고치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전월의 24.4에서 30.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20.0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올해 안에 타결 희망 발언 속에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한 자리에서 "세제개편안을 올해 완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 하원이 연방정부 예산안을 통과시킨 후에 트럼프 대통령 세제안의 의회 통과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미 상원이 이번 주 예산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전략가들은 2018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점도표는 내년 세 차례 인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장은 한 차례 정도만을 반영하고 있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칼스텐 프리치는 연준 점도표는 내년 적어도 두 차례 이상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보여주지만, 결과적으로 이날 오전에 금 가격이 올랐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내트알리안스 증권의 앤드루 브레너 헤드는 "매파 성향의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원한다는 생각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옐런 연준 의장을 이번 주 만날 예정이라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매체는 대통령의 옐런 인터뷰가 차기 의장 후보와 관련해 마지막 일정으로 보이지만, 뜻밖의 인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앞서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스탠퍼드대 교수 존 테일러 등도 차기 의장 자리와 관련해 만났다.
한편 트럼프가 이란 핵협정을 불인증한 것이 북한과 연계될 가능성도 지적됐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북한이 이 결정(이란 핵 합의 불인증)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미국이 북한과 매우 까다로운 합의를 기대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유엔 군축위에서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핵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결코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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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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