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안에 세제개편안 통과 희망 발언에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물가 부진 무시 발언에 내렸다.

뉴욕증시는 금융주와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 덕분에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장중과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한 자리에서 "세제개편안을 올해 완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 하원이 연방정부 예산안을 통과시킨 후에 트럼프 대통령 세제안의 의회 통과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미 상원이 이번 주 예산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옐런 연준 의장을 이번 주 만날 예정이라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매체는 대통령의 옐런 인터뷰가 차기 의장 후보와 관련해 마지막 일정으로 보이지만, 뜻밖의 인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앞서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스탠퍼드대 교수 존 테일러 등도 차기 의장 자리와 관련해 만났다.

주말인 15일 옐런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현재 지속하는 경기 호조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담보할 것이다"라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를 밑돈 것에 대해 "그런 약한 수치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보다 크게 확장하면서 3년 새 최고치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4.4에서 30.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20.0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 반영했다. 한 주 전에는 88%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는 금융주와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 덕분에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장중과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24포인트(0.37%) 상승한 22,956.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7포인트(0.17%) 높은 2,557.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20포인트(0.28%) 오른 6,624.0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기업실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주목했다.

지난주 S&P 500 지수는 9월 소매판매 지표 호조 등으로 5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주는 지난주 호실적 발표에도 기를 못 펴다가 뒤늦게 뒷심을 발휘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2.1%와 1.6% 올랐다. 골드만삭스도 1.6% 높아졌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전략가는 "올해 남은 기간 S&P 지수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반등이 이어질 것이지만, 내년 수익성이 상당히 증가하려면 정책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이 도움 없이는 미 증시가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제 개편이 단행된다면, 역풍들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또 처방 약 가격이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발언해, 헬스케어 업종 주가를 떨어뜨렸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금융이 0.8%와 0.6%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 다음 기술이 0.4%, 에너지가 0.2% 높아졌다.

반면 부동산과 헬스케어는 0.4%씩 내리며 가장 낙폭이 컸다.

실적 관심은 넷플릭스가 독차지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이 회사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1.6% 올라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회사의 구독자 수 증가가 시장 기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총 대장주 애플은 증권사 키뱅크 캐피털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높인 영향으로 주가가 1.8% 상승했다.

증권사의 앤디 하그리브스는 애플 목표 주가를 지난 주말 종가보다 19% 높인 187달러로 제시했다. 하그리브스는 지난 6월에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그리브스는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은 아직 비관적이지만 하드웨어 사업보다 앱스토어의 성장이나 구독자를 늘리는 사업을 지원하는 회사 방침이 이전의 전망보다 이익을 늘어나게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회사 포드 모터스는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츠가 투자의견을 '업종 수익률' 수준으로 낮춤에 따라 주가가 내렸다가 0.5% 올라 마쳤다.

투자은행의 조셉 스팩 분석가는 포드가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이후 세제안 등의 기대로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GM)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포드에 대해 지난 1월부터 '시장 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해왔다.

스팩은 현재 정부의 세제안 지연과 최고경영자 교체 등으로 회사의 실적 전환을 언급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보다 크게 확장하면서 3년 내 최고치를 보인 것도 뉴욕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미 하원이 연방정부 예산안을 통과시킨 후에 트럼프 대통령 세제안의 의회 통과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며, 상원이 이번 주 예산안을 표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다음날 나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또 미국 최대 통신회사 버라이즌과 자동 제어기기 및 전자통신 시스템 장비업체인 하니웰이 실적을 내놓는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스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는 거의 모든 업종에서 실적을 내놓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따라서 미국 기업의 건강함에 대한 좋은 그림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 오른 9.9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물가 부진 무시 발언에 내렸다.

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에서 2.9bp 오른 2.309%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27일 이후 일 중으로 가장 큰 폭 오름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3bp 높은 1.542%에서 움직였다.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bp 상승한 2.832%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주말 동안 나온 옐런 의장의 매파 발언과 뉴욕지역의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올랐다.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허리케인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폭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상승에 못 미쳤다.

지난 주말인 15일 옐런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현재의 경기 호조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담보할 것이다"며 물가가 목표치(2%)를 밑돈 것에 대해 "그런 약한 수치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주말에 나온 옐런 의장의 발언 등으로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졌다며 이날 추가 지표 발표나 국채 입찰도 없어서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2% 반영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17년 동안 나온 물가 지표를 무시하고, 금리 인상을 계속한다면 물가 수수께끼는 시장 재료라기보다는 학술적인 것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린젠은 "역사적으로 물가가 주춤하면서 경기 확장이 조금 더 지속할 때마다 통화정책 담당자들이 이전 금리 인상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정책 집행을 멈춰 설 것으로 추론하는 게 합리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올해 안에 타결 희망 발언 속에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전략가들은 2018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점도표는 내년 세 차례 인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장은 한 차례 정도만을 반영하고 있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칼스텐 프리치는 연준 점도표는 내년 적어도 두 차례 이상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보여주지만, 결과적으로 이날 오전에 금 가격이 올랐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내트알리안스 증권의 앤드루 브레너 헤드는 "매파 성향의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원한다는 생각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가 이란 핵협정을 불인증한 것이 북한과 연계될 가능성도 지적됐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북한이 이 결정(이란 핵 합의 불인증)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미국이 북한과 매우 까다로운 합의를 기대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유엔 군축위에서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핵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결코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안에 세제개편안 통과 희망 발언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1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87엔보다 0.28엔(0.24%)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9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19달러보다 0.0027달러(0.22%)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2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23엔보다 0.03엔(0.02%)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25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2912달러보다 0.00412달러(0.31%) 약해졌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과 카탈루냐 사태가 지속하는 속에도 엔화에 보합세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엔화에는 약세를 유지했지만, 유로화에는 반등했다.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허리케인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폭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상승에는 못 미쳤다.

FXTM의 후세인 사에드 수석 시장 분석가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은 거의 모두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달러는 장기 전망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라며 "연준 점도표에는 2018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됐지만, 시장은 단 한 번만을 내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에드는 또 "달러의 주요 위험은 옐런이 내년 임기를 마친 후에 누가 연준을 이끌 것인가이다"라며 "임금과 물가 상승률이 올해 마지막 분기에도 약하다면 달러는 더 낮아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유로화는 오스트리아 총선 결과로 달러화에 하락했다가, 8월 무역흑자 호조로 다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무역흑자 호조는 유로화 강세가 아직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낳았다.

유로존의 지난 8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61억 유로로 집계됐다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계절 조정치를 적용한 8월 무역흑자는 지난 7월 대비 2.5% 성장했다.

최근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이그나지오 비스코는 "최근 유로화 강세 폭이 특히 크지만,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이들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유로존 수준의 변화일 때만 정치가 유로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15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 우파 국민당이 1위를 차지한 후에 이같이 분석하고, 이는 "카탈루냐 사태가 지금까지 유로화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는지를 말해주는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카탈루냐) 위기가 유로화에 대한 정책 영향이 예상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더 고조되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선언 여부를 명확히 밝히라는 요구를 받은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독립추진을 두 달간 유보하고 대화 노력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다음 두 달간 우리의 목표는 당신(라호이 총리)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페인 측이 다시 현지시각 19일 오전 10시까지 카탈루냐에 독립선언 여부를 명확히 하라고 두 번째 통첩했다.

IG의 조슈아 마호니 시장 분석가는 "현재 스페인과 카탈루냐 사이의 교착 상태는 시장 안정을 놔둘 것 같지 않다"며 "스페인이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취소하겠다고 더 위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호니는 유로화에 추가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카탈루냐 사태가 유로존 불안으로 작용함에도 유로화 매수 포지션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투기 세력의 이런 움직임은 총선에 따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입지 위축에도 개의치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최신 집계에 따르면 유로 매수 포지션이 지난주 3주째 늘어나면서, 이미 지난달 초의 고점을 넘어섰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물가상승 기대로 영국 중앙은행(BOE)의 다음 달 금리 인상 기대가 살아나 달러화에 상승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영국의 9월 CPI가 연율 3.0% 상승하는 것이다. 이는 8월의 2.9%보다 높으며 5년 새 최고치가 될 수 있다.

도쿄미쓰비시 UFJ는 CPI 지표는 물가 압력이 단기적으로 크다는 점을 보여줘 BOE의 11월 2일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안 발언으로 엔화에 갑자기 반등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소폭 낙폭을 더 벌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내 세제개편안이 완료될 수 있길 바란다고 한 발언 후 ICE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2% 오른 93.259로 상승해, 일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현재 달러화는 지속 가능한 반등의 시작점에 와있다고 보기 어렵고, 광범위한 다지기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달러 노출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은행은 "이제 막 통화 정상화에 들어가고 있는 은행들을 고려할 때, 유로화나 캐나다달러가 더 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2센트(0.82%) 오른 51.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 9월 2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라크 정부군과 최근 독립을 선언한 이라크 내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갈등이 군사 충돌로 번지면서 상승했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키르쿠크 서북부 유전지대에서 쿠르드 대원들을 몰아내고 주요 군사기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는 "석유시장은 현재 지정학적 위험에 장악됐다"며 "중동 긴장이 유가 전망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그렇지 않으면 원유시장에 공급이 충분하므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브렌트유는 이날 57달러 부근에서 움직였다.

SEB 마켓츠의 브잔 쉴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유가 시장이 더 빈틈이 없어지는 것을 반영한 것에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UBS는 이날 지난 며칠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추가 감산은 없었지만, 이라크 북부의 무력 충돌과 美-이란 핵협정 갈등, 그리고 베네수엘라 선거 등으로 인한 단기 감산 위험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UBS는 이 가운데 이라크와 쿠르드 간 마찰로 인한 원유 공급 축소 위험이 시장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석유 수급이 빡빡해진 상황에서, 공급이 더 줄어드는 것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과 이란과의 갈등이 심화한 것도 유가 상승 재료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의 핵 합의 준수에 대해 '불인증'을 선언하고, 의회에 '이란 핵 합의 검증법' 개정을 주문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 7곳의 주요 셰일유 생산회사의 생산량이 11월에 하루 8만1천 배럴 늘어난 612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지만, 가격 영향은 없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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