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과 특별검사 조사 등으로 투명성을 의심받으면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100조가 넘는 국내 주식포트폴리오를 가진 '큰손' 국민연금이 신용리스크가 높은 기업에 투자해, 국민이 미래에 받을 수 있는 연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민연금이 5% 이상을 투자한 기업 중 신용리스크에 과대하게 노출된 기업의 실체를 매 주 한 회씩 풀어놓으려고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한솔홀딩스의 관계사 지분투자로 누적 손실이 쌓이면서 국민연금공단의 투자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한솔홀딩스 지분은 6.30%다.

한솔제지의 모체는 1965년 1월에 세워진 새한제지공업이다. 1965년 10월 고 이병철 회장이 새한제지공업을 인수한 뒤 3년 후 상호를 전주제지로 바꿨다. 전주제지는 1972년 삼성그룹계열사 중 최초로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1992년 전주제지를 고 이병철 씨의 장녀인 이인희 씨가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경영을 선언하며 상호를 전주제지에서 한솔제지로 바꿨고, 1993년에는 한솔그룹을 탄생시켰다.

한솔그룹은 2015년 1월 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자 한솔제지를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한솔제지로 나누는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 한솔홀딩스는 자회사의 지분 소유를 통해 자회사의 사업을 지배하는 투자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분할 후 한솔제지는 한솔홀딩스(지분 28%)의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사로 분류되고 있다.

한솔홀딩스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로 주요수익은 한솔브랜드를 사용하는 자로부터 받는 상표사용수익, 경영자문수익,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등이다. 지주회사 밑에 국내 21개사, 해외 45개사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다.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한 한솔홀딩스의 2015년과 2016년의 재무성과>

2년 동안의 누적 영업이익(주로 상표사용료)은 217억원, 손실 666억원이다. 손실은 관계사지분투자 손상으로 발생된 것이다. 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622억원이다.

목적사업에서 발생한 현금흐름 -622억원, 비목적사업현금흐름 플러스(+) 1조3천614억원과 현금유동성 159억원 축소로 재무포지션이 1조3천151억원이 개선되면서 부채가 감소했다. 이는 성과와는 무관한 상황이다.

합병 전 투자사업부문을 제외한 분할 신설법인 한솔제지로 이전될 사업부문의 자산과 부채 및 자본을 회계상 분리해 놓은 것이다.

분리 후 지난해 한솔홀딩스의 재무상태를 보면 비목적사업의 재무상태는 전년보다도 300억원이나 악화됐다. 전년도 잉여에서 재무상태가 -290억원으로 전환됐다.

매출원천자산과 고정자산 취득으로 발생된 -236억원을 자본부족분 290억원을 포함해 526억원을 부채로 충당하고 있다. 총부채 대비 차입금 비중이 88%이다.

한솔홀딩스의 핵심자산인 관계사 지분인 6천억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손상손이 이어지고 있다. 종속기업 3천582억원에서 한솔개발(오크밸리 CC)이 차지하는 금액은 1천776억원이고, 관계사투자 2천424억원 중에서 한솔제지가 차지하는 금액은 1천131억원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평가에서 부여한 한솔홀딩스의 회사채신용등급은 A-(안전성 상위급, 원리금 지불문제 없으나 상황악화 가능)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22년 실증(Empirical Validation) EWIS PD등급은 BB(PD 2.21%), 시가총액을 반영한 EDF(Expected Default Frequency, 부도발생확률)는 33.18%, CC이다. 인적분할 후 조기경보(Early Warning)가 울려진 상태다.

국민연금의 투자주식 수는 2015년 4분기 말 520만5천986(13.49%)주에서 이후 지속적으로 줄여 2017년 3월20일 현재 292만760주(6.3%)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한솔제지 분할 전 주식을 매입했다. 분할 이후 한솔제지와 한솔홀딩스를 합친 시가총액이 최소 50% 이상 증가함에 따라 현재 기준 매도 가격으로도 투자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분할 전 시총이 4천646억원에서 지난 1일 7천978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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