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지난해 7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STX중공업의 새 주인으로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13일 마감한 본입찰에는 파인트리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STX중공업의 매각가가 1천5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TX중공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오는 18일 선정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실시된 예비입찰에서는 5곳의 원매자가 참여하는 등 경쟁이 예고됐다. 그러나 실사 이후 대부분 업체가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파인트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생기업 매각이다 보니 예비입찰 이후 원매자들이 실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확인 사항은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실사 기간이 짧았다는 것이 당시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부실채권(NPL) 운용을 전문으로 해 온 파인트리는 최근 회생기업 딜과 부동산 매입 등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동양의 지분을 인수하며 유진기업과 지분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파인트리는 최근 두산그룹 분당센터 매입을 위한 절차에도 착수한 상태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번 STX중공업의 매각과 관련해 파인트리의 완주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회생기업 딜인 만큼 파인트리 쪽에서도 매각측에 깐깐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지난 동부건설 인수전과 같이 중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동부건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파인트리는 이후 매각 측과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01년 ㈜STX의 소재사업 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STX중공업은 디젤엔진과 선박용 기자재 생산·판매, 플랜트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