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불확실성과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에 따른 한국물 이탈 우려 해소 등 혼재된 재료 속에서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외국인은 통안채 91일 물을 4천200억 원, 통안채 1년물을 7천820억 원 사들였다. 지난달 말 채권을 대거 매도했던 외인이 통안채 매수로, 시장에 다시 들어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이 매도한 채권은 잔존만기가 5년 이상 남은 채권들이다. 이를 만기가 짧은 통안채로 사들였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은행은 금융시장에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고, 채권금리는 이를 반영했다. 통상 장기물을 사던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고채 30년물보다 높은 국고채 10년물에 메리트를 느낄 법하다.

그런데도 외국인은 만기가 훨씬 짧은 통안채로 돌아왔다. 금리 상승기에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는 전형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을 택한 듯하다.

채권시장은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됐다는 것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단기물의 폭발적인 수요에도 단기구간 금리는 채권시장 약세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약세로 마쳤다. 통화정책과 수급이 부딪힐 경우 통화정책이 압도한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올 금통위는 여전히 채권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조사한 결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에 올릴 가능성은 50%에 육박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의사록, 이주열 총재 발언 등을 종합할 때 금리 인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한다. 한은이 올해 중 금리를 올려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좋다는 소수의견이 등장할지 여부다. 소수의견이 등장할 경우 채권금리가 재차 오를 수도 있다.

전일 미 금리는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이슈가 위험자산을 자극했다. 10년물은 2.68bp 오른 2.3046%로 마치면서 재차 2.30%대로 올라왔다. 2년물은 4.09bp 높은 1.5379%에 마쳤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 반영했다. 한 주 전에는 88%였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24포인트(0.37%) 상승한 22,956.96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2센트(0.82%) 오른 51.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8.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80원) 대비 0.95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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