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외환 트레이더들이 중국 최대 정치이벤트인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 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 대회 기간이나 혹은 이후 중국의 환율 개혁안이 나올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당 대회 위험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이는 부분적으로 실질적 변화가 발표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1개월 만기 달러-위안 내재 변동성은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최근 며칠간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5% 수준으로 여름 동안 기록한 3% 내외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내재 변동성은 달러-위안 옵션 가격에 기초해 산출된 값으로 투자자들이 앞으로 30일 이내에 달러-위안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 위험을 헤지하는 옵션 비용이 비싸져 내재 변동성은 오르게 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당 대회를 통해 위안화 환율 개혁에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환율을 더욱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한 발언이 촉매제가 됐다.

저우 행장은 한 경제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면서 개방경제를 달성한 나라는 전 세계에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발언을 주목, 인민은행이 현행 상하 2%로만 움직이도록 허용한 환율 밴드의 범위를 확대하거나 혹은 폐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15년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를 갑작스럽게 절하했지만, 이는 위안화를 시장 환율에 더욱 가깝게 하기 위한 환율 개혁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안 노력의 하나로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 방식에 '역주기 조절' 요인을 도입해 이러한 개혁을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RBC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 환율 밴드를 확대하는 것은 중국의 국제화가 많은 부문에서 후퇴하는 가운데 중국의 개혁에 신뢰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당 대회를 앞두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개입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위안화와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에만 둘 다 1%가량 올랐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