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북한발(發) 지정학적 위험의 금융시장 영향과 관련, 학습효과에 바탕을 둔 지나친 낙관주의와 의도적인 과소평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7일 '자본시장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도발 행태가 과거와 달리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할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원은 또 "한반도 주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만일의 사태 발생시 과거 경험에 바탕을 둔 금융시장 분석과 전망은 의미가 없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상당부분 소멸할 때까지 전개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도 현재까지는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이를 가능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서 내재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과거 핵실험 직후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주식시장도 주가 하락과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10월 들어서는 주가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기존의 상승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연구원은 북한 관련 위험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경우 한국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국제수지의 지속적인 흑자로 원화의 강세 압력이 상존하고 있으며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도 우세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국시장이 매력도 높은 투자처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승호 선임연구위원은 "이러한 기대와 전망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과민 행동을 억제하고 지정학적 위험으로부터 한국경제의 복원력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