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선회에도 신흥시장 투자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은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신흥시장 채권펀드는 지난주 17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로써 신흥시장 채권펀드는 올해 들어 단 한 주만 빼고 매주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게 됐다.

신흥시장 주식펀드에도 지난주 33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 지난 21주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됐다.

WSJ은 고수익 자산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고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탄탄해지면서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 통화의 가치도 오르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MSCI 신흥시장 주가지수는 올해 31% 뛰었으며 신흥시장 통화와 관련된 비슷한 지수도 8.7%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국제 경제성장률이 올해 3.6%, 내년에는 3.7%를 기록하리라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3.2%를 웃도는 수치다.

IMF는 신흥시장의 경우 올해 4.6%, 내년엔 4.9%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또한 지난해 성장률 4.2%를 상회하는 결과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맹목적으로 좇는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이 타지키스탄의 정크 등급 국채처럼 갈수록 위험도가 높은 자산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WSJ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서 올해처럼 신흥시장 자산가치가 뛰는 것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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