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으로 어떤 인물이 지명될지 내다보기 어려워진 가운데 시장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CNBC가 1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만나 연임에 관해 논의할 것이란 보도는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이사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유력한 연준 의장 후보로 봤는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추천했다는 소식에 파월 이사가 우세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전에는 워시 전 이사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는데 그가 월가 출신인 데다 그의 장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영향을 받았다.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채권 시장의 움직임은 시장이 (차기 연준 의장에 관한) 확고한 생각이 없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루머와 언론 보도에 요동치는 모양새"라며 "연준 의장의 결정 기준을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시 전 이사나 테일러 교수는 옐런 의장, 파월 이사보다 매파 성향인 것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금리를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인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DS이코노믹스의 다이앤 스웡크 최고경영자(CEO)는 "테일러 교수와 워시 전 이사는 같은 부류"라며 "테일러 교수는 워시 전 이사의 경제학자 버전으로 워시 전 이사의 멘토"라고 말했다.

테일러 교수와 워시 전 이사는 실제로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 함께 몸담고 있다.

스웡크 CEO는 "워시 전 이사는 월가 출신이고 테일러 교수는 경제학자라는 점만 다르다"면서 "이들은 고용과 물가를 엄격히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믿으므로 연준을 빠른 속도로 준칙 따라 움직이게 만들고 금리도 가파르게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금리가 적정 금리보다 낮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라며 "워시 전 이사와 테일러 교수가 동시에 연준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교수가 의장으로, 워시 전 이사가 이사로 연준에 합류할 경우 연준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트럼프 정부의 목표인 금융규제 완화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게 스웡크 CEO의 진단이다.

정치 변수 예측 사이트 프리딕트잇에 따르면 이날 파월 이사가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힌 가운데 테일러 교수는 한때 워시 전 이사보다 유력한 의장 후보로 지목됐다.

옐런 의장과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나란히 이들의 뒤를 이었다.





<16일 차기 연준 의장 지명 확률 추이 ※출처: 프리딕트잇>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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