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16일(현지시간) 이번 당 대회 동안 ▲ 시진핑 권력 강화 ▲ 글로벌성장 동인 요효성 ▲ 구조개혁 ▲ 위안화의 미래 ▲ 올해 성장 안정 여부 등 다섯 가지 이슈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시진핑 권력 강화

시진핑 주석의 1인 집권체제가 얼마나 공고화되는지다.

이는 공산당 핵심 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7명의 상무위원이 누가될지와 200여 명에 달하는 중앙위원과 중앙후보위원들의 면면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시진핑 집권 2기를 알리는 이번 지도부 개편은 시 주석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시 주석 지지자가 대거 중앙위원회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집단지도체제라 총서기의 독단을 허용하지 않고 중대 결의 사안은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공동으로 결정토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국가주석은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의 지위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지난 몇 년간 정치적 반대파를 밀어내고, '당 핵심'이란 칭호까지 얻으며 1인 집권체제를 공고화해왔다. 과거 당 핵심이란 칭호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과 같은 인물에 부여되던 것이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프랭크 딕스미어 글로벌 채권 담당 헤드는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 아래 권력 집중도가 강화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라며 "확실히 이는 경제와 중앙은행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성장 동인 유효하나

다음으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글로벌성장 동인으로서의 중국의 역할이 유효한지다. 그동안 중국의 성장세는 전 세계 성장에 버팀목이 돼 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중국의 성장 동인이 후퇴하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마켓워치는 조언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경제 활동과 글로벌 무역과의 상관관계는 2010년 이후 80%에 이른다며 중국을 "세계 경제 지표이자 충격 흡수제"라고 묘사했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는 전 세계 산업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국의 부동산 시장 둔화는 당장 이러한 산업 수요에 타격을 끼여왔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추정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수요가 늘어나면 원유 가격은 2025년에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수요가 개선되면 전 세계 성장률이 반등한다. 이는 결국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 구조 개혁 박차

세번째로 투자자들은 중국의 구조개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주목해야 한다.

2012년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은 과도한 부채가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특히 국유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국유기업의 과도한 부채를 일소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중국 당국의 국유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노력은 크게 개선된 것 같지 않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IMF는 앞서 기업부채를 축소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이 구조개혁에 얼마나 방점을 둘지는 불분명하다.

헤지펀드 유리존 SLJ 캐피털의 스티븐 젠 헤드는 "시장에서 주요 이슈는 중국이 케인스식 신용 부양정책을 축소하는지, 또 구조개혁을 재개하는지"라며 "더 느린 경제 성장은 전 세계 나머지 국가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위안화의 미래

네 번째로 투자자들이 주목할 부문은 위안화 환율 개혁 방안이 나올지다.

올해 들어 위안화는 미 달러화에 강세를 보여왔으며 지난달 8일에는 달러당 6.482위안까지 올라 올해 들어 달러화에 6.7% 올랐다. 이후 절상률은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위안화는 달러화에 5% 가까이 절상된 상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스 아시아 이코노믹스 헤드는 "위안화의 주목할만한 되돌림은 중국 펀더멘털보다는 달러화의 광범위한 약세에 기인한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는 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3조90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실리콘밸리뱅크의 피터 능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당 대회가 경제와 개혁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당 대회를 통해 자본 통제를 완화해 위안화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더욱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해당 기간 강세를 보이면 위안화가 하락 압력을 받아 자본유출이 재점화될 수 있다"라며 "이 경우 외환보유액을 방어하기 위해 (당국이) 자본유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올해 안정적 성장 달성 여부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은 당 대회 이후 개혁이 가속화되고 구조조정 노력이 강화되면 성장 지표가 둔화세로 돌아설지를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지표를 안정적으로 유도해왔다며 당 대회가 끝난 이후 신용에 기댄 성장 노력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악성 부채를 억제하고 그림자 금융을 축소하기 위해 금융 규제를 강화해왔다.

따라서 당 대회가 끝나고 이러한 노력을 강화할 경우 성장률이 악화하고 위안화가 약세 전환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과거와 같은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핌코의 전략가들은 새 지도부는 레버리지 축소, 자본 통제, 공급 개혁 등으로 촉발할 경제와 금융 변동성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그렇다면 2015~2016년과 달리 중국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수출하는 나라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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