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이 호주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종전보다 누그러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RBA는 17일 공개한 10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호주달러화의 중대한(material) 추가 평가절상은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의 개선이 현재 전망보다 더 느려지는 결과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의사록에서는 해당 대목에 '중대한'이라는 표현이 없었지만 이번엔 삽입됐다.

이는 호주달러화 가치가 현재 수준에서 다소간 상승하는 것은 용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0월 의사록은 올해 중반까지 호주달러화 가치가 오른 것은 부분적으로 미국 달러화 약세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호주달러화 강세는 "여전히 진행 중인 약한 물가 압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호주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일부 도시에서 주택가격 상승이 이전 빠른 속도에 비해 둔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있다면서 "시드니가 가장 현저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택 부채는 한동안 가계소득의 느린 성장을 앞질러왔다"면서 가계 대차표와 관련된 다양한 요인을 계속 평가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번 회의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고용시장의 유휴 생산능력이 감소함에 따라 임금상승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의사록은 이어 해외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움직임은 RBA의 금리 결정에 "기계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금리 변화 시점은 언제나처럼 국내 경제 상황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RBA는 이달 3일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50%로 14개월 연속 동결했다.

호주달러화는 10월 의사록 발표 직후 미 달러화에 대해 낙폭을 확대했으나, 다시 낙폭을 줄여 의사록 발표 직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19분 현재 뉴욕 전장대비 0.0006달러(0.08%) 내린 0.7844달러에 거래됐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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