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호텔 공급과잉에 따른 과열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5천430억원, 영업손실 22억원, 당기순손실 1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지속됐다. 작년 상반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7억원, 103억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업은 리조트부문, FC부문(단체급식), 호텔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 연결기준 각 사업 비중은 29.83%, 59.58%, 10.59%다.

올 상반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발목을 잡은 것은 101억원의 적자를 낸 호텔부문이다. 리조트와 FC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37억원, 42억원을 기록했다.

호텔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미의 사드 배치결정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국내 호텔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호텔부문에서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10%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 공급과잉에 따른 과열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호텔업 등록업체 수는 2009년 674개, 2010년 687개, 2011년 711개, 2012년 786개, 2013년 896개, 2014년 1천92개, 2015년 1천279개, 지난해 1천522개를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11.48%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객실 수도 2009년 7만3천175개, 2010년 7만4천765개, 2011년 7만7천45개, 2012년 8만2천209개, 2013년 8만8천958개, 2014년 10만4천755개, 2015년 11만7천626개, 지난해 12만9천916개다. 연평균 성장률은 8.2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호텔업 주요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객실 이용률은 2012년 65.84%, 2013년 63.74%, 2014년 63.52%로 감소했다. 객실매출액을 판매객실수로 나눠 구하는 판매객실평균요금은 2012년 13만457원, 2013년 12만8천351원, 2014년 12만6천560원을 기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호텔 공급과잉 속에서도 신규고객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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