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제시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할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7월에 제시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로 정부 성장률 전망치 3%와는 약 0.2%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은이 오는 19일에 내놓을 '2017~18 경제전망'에서 올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더라도 0.1%에 그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앞서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을 통해 경기 회복세에 대한 확신을 내비칠 가능성이 열려있다.









◇7월 전망 이후 업데이트된 실물경제지표

한은은 경제전망시 국내 경제여건에서 민간소비,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 건설투자 등을 고려한다.

하지만 실물경제지표 중 대부분은 8월까지 업데이트되면서 크게 개선된 부분이 없다.

이중 지난 7월 대비 개선된 부분은 설비투자와 수출 등이다.

실물경제지표는 8월까지 보면 소매판매는 7월 전년동기대비 0.1%에서 -0.1%로, 건설기성액은 2.5%에서 -1.5%로 줄었다.

설비투자지수는 7월 전년 동기 -5.1%에서 -0.3%로 감소세가 둔화했다.

통관기준 수출은 눈에 띄게 늘었다.

수출은 7월에 전년동기대비 19.5%에서 9월에 35% 증가로 급격히 확대됐다.

조업일수가 늘고, 긴 추석연휴를 앞두고 통관을 미리 하면서 수출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또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들이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석달 연속 상향조정 부담 vs 추경효과 반영 가능성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상향 조정할 경우 석달 연속 올리는 셈이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던 지난 2010년과도 비슷한 행보다.

당시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2009년 12월 전망치 4.6%에서 4월에 5.2%, 7월에 5.9%로 급격히 올렸다.

물론 2010년도의 상향조정폭에 비하면 현재의 0.1%포인트 안팎의 상향조정폭은 현저히 축소된 수준이다.

한은이 3개월 연속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면 이는 견조한 경기회복세에 대한 확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 효과의 일부 반영으로도 볼 수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2.8% 성장률 전망치에 정부의 추경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장민 조사국장은 지난 7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추경이 집행될 경우 성장률의 추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경 효과가 당초 전망했던 0.2%포인트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지난 7월 경제전망 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전망치 상향을 사전에 예고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별도의 예고는 없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9일 인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북한 관련 리스크가 한달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8월 31일) 때보다 더 커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지만 다행히 지표상으로 아직 실물경제에 부정적 효과가 파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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