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위안화(CNH) 환율에 연동하면서 1,130원대 초중반으로 올라섰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0원 오른 1,131.5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만 해도 1,130원 선 부근에서 횡보하던 달러화는 위안화(CNY) 환율이 고시된 이후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달러 매수세가 관측됐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전 10시 17분께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44위안 오른 6.5883위안에 고시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제19차 중국 당 대회를 앞두고 위안화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이 당 대회에서 위안화 개혁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달러-원 환율도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일단 연동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위안화 환율이 고시된 이후 달러-원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위안화 고시 환율을 일종의 방향성을 제공한 모멘텀으로 인식하는 면도 있어 보인다.

호주중앙은행(RBA)이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호주 달러화 가치 추가 상승 우려를 줄였다는 진단도 달러화 상승 재료가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이나 코스피는 유의미한 흐름에 있지 않다.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3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를 따라가는 것도 있고, 전체적으로 역외 투자자의 달러 매수세가 좋다"며 "RBA 의사록 내용도 조금 도비시(비둘기파적)하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달러 강세 영향을 받고 있다"며 "결제 물량도 있다"고 전했다.

B은행 딜러는 "외국인 중심으로 전반적인 달러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며 "1,130원대 초반 이후의 움직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동안 1주일 넘게 달러 약세가 있었던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 정도로 보인다"며 "실수요로 보이는 결제 물량이 적극적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안화 환율이 고시하고서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뉴욕 NDF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80원 오른 1,129.60원에 개장했다.

특별한 방향성이 없던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환율이 고시된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일부 역외 투자자들의 결제 물량이 집중되면서 1,130원 선을 훌쩍 넘어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132.40원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1엔 밀린 112.0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7달러 내린 1.177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0.0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46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