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지난 2분기 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휘청였던 정유사들이 올해 3분기에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17일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11조2천816억원의 매출액과 9천7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3%, 영업이익은 134.3% 증가한 수준이다.

에쓰오일도 같은 기간 351.5% 상승한 5천2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에쓰오일은 2분기 영업이익이 1천173억원에 그친 바 있다.

지난 2분기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에서 감산규모 확대 없이 감산 기간만 연장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정유업계에선 수익성 하락이 연출됐다.

그러나 지난달 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른 래깅·재고 효과에 힘입어 올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하비가 발생한 이후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은 96.6%에서 77.7%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공급이 줄어들면서 정유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2분기 말 배럴당 40달러 중반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3분기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달 초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5달러 선에 근접했다.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싱가포르 정제마진도 덩달아 개선됐다. 3분기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8.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배럴당 3.1달러 높았다.

유가 상승은 래깅효과 및 재고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윤성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국제유가는 OPEC의 높은 감산 이행률과 주요 기관들의 원유 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 등의 요인으로 2분기에 비해 상승했다"며 "유가 상승으로 인해 래깅효과와 재고 효과가 각각 배럴당 2.3달러, 2.5달러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4분기 정유업계 영업실적은 대체로 3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정유업계의 구조적 개선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세는 실적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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