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알리 타옙니아 이란 재정경제부 장관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한국과 이란의 FA(기본여신약정) 체결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타옙니아 이란 재정경제부 장관은 다음 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최 행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양측이 조속히 FA를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관에 앞서 이번 주 초 입국한 이란 대표단은 매일 수출입은행 측과 FA 체결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협의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일부에 대해서 양측이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FA는 포괄적인 금융협정으로 FA 체결 시 이란 재정사업으로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는 자동으로 이란 정부의 보증을 받게 된다. 신용위험 노출이 제한된 수은이 국내기업 추진 프로젝트를 쉽게 금융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국내 기업이 이란에서 수주하거나 추진 중인 프로젝트 대부분은 우리측이 금융을 조달하는 조건이라 FA가 체결되면 프로젝트 진행이 수월해진다. 사업별로도 지급보증을 받을 수 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수은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기 이전부터 이란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FA 협의를 진행해왔다. 미국이 대(對) 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면서 속도가 붙던 FA 협상은 스냅백(Snap back)이라는 난관을 만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지난해 8월16일 송고한 <'스냅백'이 뭐길래…국내 기업 對이란 수주 난관> 기사 참조)

최근에는 한국과 이란 모두 지난 5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정치 일정에 따른 영향으로 협상 진행속도가 느려지기도 했다.(지난 3월30일 송고한 <이란수주에도 애타는 건설사…금융조달 5월까지 힘든 이유는> 기사 참조)

수은 관계자는 "이란 재경부 장관과 최 행장의 이번 만남을 계기로 FA 논의 진행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양측이 국내 기업의 이란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 상호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조속한 FA체결 추진 등에 대해 뜻을 같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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